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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여름철 세균 오염된 물 주의보! 스스로 살균하는 정수기 아세요?

2014-06-16
조회수 : 141

여름철 세균 오염된 물 주의보! 스스로 살균하는 정수기 아세요?


무더위 건강관리 시작은 "물"
"섭씨 60~70도에서 대장균·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 99.9% 제거"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에 정수기 관리와 마시는 물에 유의해야 한다. 사진=김수정 기자



물은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감염 매개체다. 
세균에 오염된 물은 급성 장염이나 A형 간염 등 수인성 질환을 일으킨다. 
무색무취인 탓에 부지불식간에 세균을 마시는 것이다. 
차움 안티에이징 센터 박병진 교수는 “노인과 어린아이 등과 같이 면역력이 약한 경우 바이러스가 침투해 세균성 장염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은 세균 번식이 왕성한 계절이다. 여름철 건강관리의 시작은 깨끗한 물을 마시는 일에서 시작된다.



생수, 개봉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마셔야

세균은 습도가 높고 30도 전후의 온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번식한다. 바이러스와 달리 숙주가 필요 없어 조건이 맞으면 4시간 만에 1마리가 1500만 마리 이상으로 폭증한다.

수돗물이라도 여름엔 끓여 마셔야 한다. 오래된 배수관이나 물탱크를 타고 오면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서다. 세균은 열에 약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 손에 묻은 세균이 음식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조리와 식기세척에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 세균 억제에 효과적이다. 수돗물을 끓일 때 보리나 오미자를 넣으면 유해물질이 흡착되는 효과가 있다. 
맛과 건강에도 좋다. 그러나 오래 보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보인 교수는 “보리차는 오래 두면 쉬는데, 이는 곡물의 영양성분이 녹으면서 세균번식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생수는 칼슘·칼륨·철 등 미네랄이나 전해질이 풍부하다. 개봉하기 전에는 유통기한이 1년 정도로 길다. 
그러나 일단 마개를 돌린 후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 생수통에 입을 대고 마시면 침이나 음식물이 물에 들어가 세균을 키울 수 있다. 
박병진 교수는 “고온다습한 곳에 생수를 놔두면 물 자체가 세균을 배양하는 배지처럼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냉장고에 넣고 빼면서, 음식을 먹을 때 식탁에 두는 와중에 세균이 자란다. 이 때문에 생수는 용량이 작은 것을 여러 개 구입하는 게 좋고, 개봉 후에는 가능한 빨리 마셔야 한다.

장마철에 마시는 약수는 ‘독수’가 될 수 있다. 서울시가 2011년 집중호우 기간에 시내 16개 약수터 수질을 검사한 결과, 조사 대상 75%인 12곳이 음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최근 5년간 부적합률 평균(35.8%)의 두 배다. 물의 양이 많아지면서 토양이 이를 제대로 여과하지 못하고 바닥에 쌓인 동물 배설물 등이 물에 쓸리면서 오염도는 그만큼 높아진다.



정수기, 살균력 고려해 선택해야 

외부 공기에 노출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데다 편리성을 이유로 정수기를 사용한다. 한자리에 오래 두고 사용하는 만큼 청소는 물론 철저한 위생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물통을 끼우는 제품은 출수구와 정수기통 교합 부분을 유심히 살피고 물때가 있는지 확인한다. 고인 물은 세균의 둥지가 될 수 있다.

필터형 정수기는 필터와 물을 담는 저장탱크의 살균력을 따져봐야 한다. 최근에는 수돗물을 전기분해한 뒤 나오는 잔류염소로 물을 소독하거나, 자외선램프를 이용하는 ‘UV 살균’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은 제품이 출시됐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부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기한이 지나면 교체하는 일이 번거로워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원봉에서 최근 내놓은 루헨스 정수기는 저온살균 방식을 도입했다. 저온살균법은 프랑스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고안해 ‘파스퇴르 살균(pasteurize)’이라고도 불린다. 
원봉 기술연구소 김항종 소장은 “인공살균 대신 ‘물을 끓인다’는 원점에서 생각해 14개월간 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정수기가 자동으로 저장탱크를 비운 후 63~65도로 가열된 물을 담아 1시간을 유지한다. 자동 조작으로 살균시간을 정할 수 있다. 수위를 조절하는 볼탑, 저장탱크 뚜껑까지 뿜어나오는 증기로 살균된다. 
저온살균은 이미 우유나 주스 제조에 널리 사용하는 방법으로, 섭씨 60~70도의 온도에서는 대장균·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 등의 유해 세균이 99.9% 제거된다. 
미국국제위생안전기관(NSF)은 338개 유해성분 검사를 포함한 살균력·내구성·안정성 등을 종합해 국내 냉·온수기 중 유일하게 루헨스에게 인증 마크를 내줬다.

박정렬 기자